어릴적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법한..
넘어지거나 다치고 나면 그 위에 검은 딱지가 올라 않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딱지 안쪽이 적당하게 익었(?)을 떄쯤..
자신도 모르게 손이 그쪽으로 가며 딱지를 뗴고 싶은 충동
분명 상처는 다 아물지 않았지만
이 딱지를 뗴어내면 다시 피가 흘러내릴껄 알면서도
조금씩 딱지를 벗겨내는 묘한 쾌감..과 스릴
어릴 적 무척이나 빨빨거리며 사고를 치는 덕택에
무릎이나 팔꿈치 심지어는 얼굴도 성할날이 별로 없었던 그떄
딱지를 벗기는 일은 무척이나 스릴있는 하나의 놀이였다.
딱지는 조금씩 벗겨가면서 점점 중앙으로 향할 수록 따끔거리고
아물지 않는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리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통증 따위는 잊은채
끝내 상처를 덥고 있던 딱지가 완벽하게 볏겨내고,
채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입을 벌리며 피를 흘릴 떄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내 다시는 이러지 않으리라' 결심하지만
그 상처가 채 아물기전에 다시 또 딱지를 뜯어내 기어이 피를 보고야마는
묘한 심리
결국 별거 아닌 상처가 수차례 딱지를 벗겨가면서 점점 커지기도 하고
덧나기도면서 흉터로 남아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훈장처럼 남아있다.
이미 10년도 더 지난 상처지만 샤워를 하거나
혹은어쩌다 무릎에 있는 상처가 눈에 띠이는 날엔
'맞아 그떄 이렇게 해서 다쳤었지..이건 누구랑 싸우다 이랬지' 등등
문득문득 그떄의 기억이 나곤한다.
아마 이 상처가 흔적없이 꺠끗이 아물어 버렸으면
지금은 그런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았겠지..?
사람에 대한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흉터난 무릎을 보며 기억하듯
그떄의 누군가와의 관계속의 훈장들을 만지며 '그떄 이건 꽤 아펐어' 라기 보단
이건 누구누구에 대한 기억쯤으로 남지 않을까?
10년전에 무릎이 까질떄의 아픔을 아직까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누군가의 기억도 아픔보단 기록으로 그렇게 남지 않을까란..
<출처: Adios 님 의 글 >